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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 약물…연예인들은 왜 ‘중독’ 에 빠지나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3-04-18
조회 :
2632
도박 · 약물…연예인들은 왜 ‘중독’ 에 빠지나
(해럴드 경제 2013.03.25  11:20)

박시연·이승연 등 프로포폴 이어 김용만 10억대 불법 도박까지
연예계 잇단 스캔들에 뒤숭숭 직업 속성상 끊임없는 자극 추구
일시에 여웃돈·빈시간도 많아 스트레스 해소의 '잘못된 출구'

연예계가 각종 '중독' 사건에 술렁이고 있다. 프로포폴(항정신성수면유도제) 불법 상습투약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박시연ㆍ이승연ㆍ장미인애는 25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첫 공판을 받는다. 개그맨 김용만은 2008년부터 5년간 약 10억원 규모의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한 혐의로 최근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았고, 혐의를 대부분 인정해 대중에 충격을 던졌다. 또 다른 개그맨이 검찰의 불법도박 조사 명단에 올라있다는 설이 흘러나오는가 하면, 연예기획사는 매니저 단속에 나서는 등 연예계가 잔뜩 웅크린 모습이다.

개그맨이 불법도박에 빠져 정상에서 추락한 사례는 빈번했다. 개그맨 황기순은 1997년 9000만원 상당의 외화를 환치기 수법으로 필리핀으로 밀반출한 뒤 마닐라 호텔 카지노에서 도박으로 모두 탕진하고 필리핀에서 2년간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도피생활을 해 오다 1998년 자진귀국해 징역 8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가수 출신으로 잘나가던 예능인 신정환은 2003, 2005년 불법도박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고 풀려난 뒤 시청자에게 머리숙여 사과하고 방송활동을 계속하다 2010년 9월 또다시 원정도박 혐의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당시 필리핀에서 체류하던 그는 귀국일정을 미루며 '뎅기열' 때문이라고 거짓 해명해 공분을 샀고, 결국 징역 8개월을 선고받고 방송가에서도 영구 퇴출됐다.

개그맨 주병진은 2002년 상습도박 혐의로 구속돼 보석으로 풀려났다가 2004년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 밖에 가수 이성진ㆍ신혜성ㆍ이지훈, 야구선수 출신 방송인 강병규 등이 불법도박 혐의로 물의를 일으켰다.

개그맨과 예능인이 도박에 쉽게 빠지는 이유는 새로운 자극을 추구하는 기질에 수입이 한꺼번에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다 고도의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개그맨은 남을 즐겁게 해줘야 하는 직업의 특성상 신기한 것, 새로운 것에 대한 욕구가 일반인보다 강하다. 또 수입이나 근무시간이 일정치 않고 큰 돈의 여윳돈이나 여가시간이 생기는 경우가 많아 도박의 유혹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비슷한 이유로 개그맨 매니저 역시 도박에 손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그맨 김용만도 처음엔 매니저의 소개로 도박을 시작했다고 검찰 조사에서 진술했다.

홍진표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과 교수는 "연예인은 촬영 전까지 압박감이 상승하다 촬영이 끝나고도 긴장이 풀리지 않으면 자신을 즐겁해주려는 보상심리가 작동한다"며 "고도의 스트레스 직업군으로 미국에서도 연예인 가운데 알코올과 약물중독 사망자가 유독 많다"고 했다.

홍 교수는 해결책에 대해 "연예인은 일반인보다 기질상 중독 가능성이 높다는 걸 스스로 인지하고, 건강관리와 스트레스 관리에 노력해야 한다. 연예인이다보니 초기에 남의 시선을 의식해서 치료를 꺼리고 미루는데, 중독은 초기에 적극적으로 상담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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